키케로의 의무론-공익과 사익의 관계

키케로의 의무론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나온다. 여러 상인들이 알렉산드리아로부터 곡물을 싣고 곡물이 부족한 로도스르 오고 있는데, 그중 한 상인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 상황에서 상인은 로도스인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사실을 밝히지 않고 가격을 올려서 팔아야 하는가?
안티파테르는 상인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는 개인이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하나의 자연에서 탄생했고, 서로 모두를 부양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상인은 곡물을 싣고 오는 배가 많다는 정보를 밝혀야 한다. 이 정보를 밝히면 시민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곡물을 살 수 있게 되서 시민들의 이익이 증진된다.
반면 디오게네스는 상인이 진실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는 개인이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본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다. 따라서 상인은 곡물을 싣은 배가 오고있다는 정보를 밝힐 필요가 없다. 위의 정보를 밝히지 않는다면, 상인은 비싼 가격에 곡물을 팔아넘겨서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문제를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익과 공익 중 어느 쪽을 우선시할 것인지는 개인의 양심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침묵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또한 개인이 본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권리이다. 물론 공익을 추구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공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 문제를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법을 규정하지 않아서 모두가 사익만 추구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상대방이 밝히지 않는 정보를 파악해내는 것은 개인이 해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이 경제적으로 풍족해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