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연애를 못 하는 이유

많고 많은 고백데이

청소년들 사이에 고백데이가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고백데이란, 고백을 하면 크리스마스, 새해,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이 100일이 되는 날로 1년에 몇 십 번이 있다. 예를 들어서, 1월 26일 (100일, 어린이 날), 8월 4일 (100일, 빼빼로), 9월 17일 (100일, 크리스마스) 9월 24일 (100일, 새해), 11월 7일 (100일, 발렌타인 데이), 12월 5일 (100일, 화이트 데이) 등이 있다. 청소년들이 연애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기자 100일을 조금 더 특별한 날에 기념하기 위해서 다양한 고백데이가 생기고 있다.
청소년들의 연애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호감이 생기면 바로 고백을 하고 사귀기 시작하므로 연애 전 썸을 타는 기간도 굉장히 짧다. 심지어 썸 없이 단순한 설렘 때문에 사귀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인기도 많고 고백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연애를 하기도 한다.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연애를 하는 청소년도 있다.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학생들은 연애를 하면 느낄 감정들을 경험하려고 연애를 해보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아직 이성 관계와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잘 형성 되어있지 않아 연애를 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

스킨십

청소년들의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스킨십이다. 학생들은 손잡기, 안기, 심지어 키스도 한다. 스킨십을 통해서 스스로가 자신과 상대를 위해서 무엇을 얼만큼 해줄 수 있는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기껏해야 뽀뽀를 할 뿐, 성인처럼 키스만큼의 진도를 나갈 수 없다. 나이와 다양한 제약 때문이다. 간혹 뽀뽀를 넘어서 키스를 하는 커플도 있는데, 나는 청소년들이 진도를 많이 나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충동적인 마음과 성욕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성 없이 행동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간혹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거나 원치 않는 커플들도 있다. 그들은 손잡는 것도 안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 때문에 헤어지지는 않는다. 플라토닉 러브. 맞다, 중학생들의 대부분의 커플은 플라토닉 러브를 한다. 서로의 감정을 많이 표현하지 않은 채, 그저 좋아하기 때문에 사귀는 것이다. 물론 말로 자신이 상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성인들처럼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들처럼 스킨십을 많이 하여 애정 표현을 하려고 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인과 다른 방법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굳이 저런 방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데이트 장소

데이트 장소도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더블 데이트를 많이 한다. 다 같이 노래방에 간다거나, 롯데월드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는다. 그러나, 간혹 완전히 밀폐되어 있는 공간을 가는 커플도 있다. 이러한 점은 과도한 스킨십보다 더 바람직하지 않다. 밀폐 되어 있는 공간은, 아무도 볼 수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그 공간에서는 탈선 행위가 일어날 수 위험이 크다.

이별

청소년기는 자신의 감정과 마음 상태를 알아가는 시기이므로 상처도 더 많이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하는 기간도 꽤 짧다. 2~3주 사귀는 게 대부분이다. 소수의 커플만 100일을 넘는다. 그렇다면, 서로를 많이 좋아하던 학생들은 왜 헤어질까?
가장 큰 원인은 단순 변심이다. 설레는 감정으로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했지만, 쉽게 마음이 식는 것이다. 가스라이팅 및 이간질을 당하여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 학교에서 전교가 난리 났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싸’그룹에 속해 있었던 한 여학생 멤버의 배신이었다. 그 여자애는, 여러 커플들을 이간질해 헤어지게 만들었고, 다른 친구들의 뒷담화를 많이 했었다고 한다. 때로는 애인 빼앗기도 일어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연애를 하고 있으면, 그 상대를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아주 잠깐 만나기 위해서 그렇게 온갖 노력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여 연애를 하는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학생들은 애인과 헤어진 후, 바로 다른 애인을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 몇몇 학생들을 살펴보면, 애정 결핍 증상인가 싶을 때도 있다. 애정 결핍이란, 어릴 때 주변인의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주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불안정한 정서를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 학생들은 관심, 사랑, 인정을 받으려고 끊임없이 연애 상대를 찾는다.

못하는 혹은 허락 받지 못하는 아이들

모든 학생들이 마음먹은 대로 연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주로 외모, 성격, 교칙, 부모, 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연애를 못한다. 그 중에서도 외모와 성격이 연애를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학생들도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을 좋아한다. 목소리가 좋고, 손이 예쁘고, 키가 자기보다 훨씬 크거나, 훨씬 작은 인형 같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성격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몇몇은 츤데레 (겉으로는 차가운 척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을 말함) 같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반면, 몇몇은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연애를 못하는 두 번째 요인은, 부모와 학업의 영향이다. 부모가 엄격하거나 자녀가 학업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연애를 하는 걸 원치 않다. 아이를 과보호하며, 자신의 아이가 남의 집 아들, 딸과 교제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들도 많다. 이런 부모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사귈 수 있는 행복 추구권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자식을 과보호하며 다른 사람들과 연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님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연애, 괴롭지만 해 볼 만하다.

내 경험에 따르면, 연애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 연애 초기에는 항상 설레는 마음만 가득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자주 웃기도 한다. 그러나 사귈 때는 돈을 너무 많이 쓰게 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연락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너무 고민이 된다. 상대에게 맞추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상대의 부정적인 면에 놀라 정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상대방에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상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수록 내 시간이 줄어드므로 점점 더 예민해지게 된다. 그리고 감정 조절이 안 되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헤어지고 나서는 단점이 더욱 더 많다. 애인과 함께 지냈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미련이 생기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빈도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많다. 상대방에게 받았던 사랑을 생각하면 많이 우울해지고,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았다(누군가를 버렸다)는 상황에 속이 상한다.
그렇다고 연애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은 연애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질 때 3번째로 큰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사귀게 되었을 때, 나는 굉장히 행복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교제하면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누구든 행복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성인과 달리,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사귐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수많은 감정들을 알게 된다. 우울함과 설렘, 행복과 슬픔 등. 또한 청소년들은 연애를 하면서 감정과 욕망 등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 연애는 헤어짐과 사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연애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대단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