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시간 다짐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인생은 시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시간을 잘 쓰면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2022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4070일 동안 시간을 잘 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할 일은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나의 시간은 준비 시간, 공부 시간과 놀이 시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준비 시간에는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이동한다. 또, 공부 시간에는 여러 과목을 공부하고, 놀이 시간에는 여가 활동을 한다. 그런데 인간은 보 준비 시간이 약 9시간이고, 쉬는 시간이 약 3시간 정도여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 정도가 된다. 나는 올해, 공부에 11시간, 놀이에 3시간, 준비에 10시간 정도를 사용했다.
2022년에는 공부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썼지만 그만큼 너무 여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어니 젤렌스키는 ‘가던 길을 멈추고 노을 진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하기에 가장 적당한 순간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너무 바빠서 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 여유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공부를 하는 시간이 많아 놀 시간이 부족했고, 그래서 잠깐 생긴 여유 시간에도 계속 놀다 보니 거의 하루에 10분 정도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했다. ‘노을 진 석양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었다. 이렇게 바쁜 삶은 오히려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시간을 잘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이런 삶이 지속되면 결국 사람들은 지치고 무기력해져 오히려 일을 할 때의 효율이 떨어진다. 그 까닭은 일을 지나치게 열심히 하면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어떤 일을 하다가 극심한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피로를 느끼고 일을 할 열정과 일을 했을 때의 성취감을 잃어리는 증상을 말한다.
미하엘 엔데의 책 ⟪모모⟫에서 도시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고 일만 열심히 하면 나중에 행복해질 수 있다는 회색 신사의 충고를 따르다 불행해진다. 나는 지금까지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면 나중에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고, 좋은 직장에 갈 수도 있다는 회색 신사의 충고를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시간을 아끼라는 ‘회색 신사’의 충고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왜냐하면 공부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 보다는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행복도 중요하다. 너무 공부만 하면 쉴 시간이 없어져 행복하지 않다.
먼저 나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기로 마음먹었다. 여유를 가지면 공부에 지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는 일에 9시간, 놀이에 4시간, 준비에 11시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휴식 시간과 여가 시간을 늘리면 조금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공부 시간이 줄어든 만큼 그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공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공부의 성과는 시간과 집중력을 곱해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의 내 집중도가 1이라고 하면, 나는 지금까지 매일 11(11x1) 만큼의 공부를 했다. 그런데 집중도를 2로 높이면 하루에 9시간만 공부해도 매일 18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재가며 공부를 하려고 한다.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안에 정해진 분량의 공부를 하려고 하면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또, 나는 올해 어떤 일과 어떤 일 사이에 잠깐 비는 시간인 ‘자투리 시간’에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예를 들어, 잠깐 하늘을 보고 있거나, 멍을 때리며 짧은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토마스 네이글은 ‘모든 인간의 삶은 찰나일 뿐이다’라고 했다. 삶은 빨리 지나간다는 뜻이다. 그만큼, 나는 올해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