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2016년, 유엔이 발표한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5.84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한국은 국민 소득이 11위 , 행복 지수는 58위이다. 우리나라는 풍요롭지만 행복하지 않은 나라이다. 그러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행복의 열쇠는 자유이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많으면 소비를 통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 <유한 계급론>에서, 배블런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시적 소비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인간은 다른 사람들 보다 자기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한다. 돈이 많으면, 값비싼 물건을 과시적으로 소비하면서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삶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왜냐하면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적 가치관이 영향을 주기 떄문이다. 사람들이 “돈만 있으면 행복해진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가치관 때문이다. 한국인은 남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계속 나와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는 가치관이 있다. 루이스 캐롤의 <거울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한국인들은 열심히 뛰어도 제자리라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질적 풍요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가치관은 후천적인 경험에서 비롯된다. 한국인은 교육을 중요시하고 남들과 비교하는 경험에 의해 “물질적 풍요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자라나게 된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라는 말을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 말은 완전히 틀렸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소에 따르면 성공하였다고 여겨지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나 심장 계통의 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가 일반인 보다 7배가 높다고 한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을 자세하게 설명해줄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행복하진 않지만 나중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계획대로 한다면 나중에 성공하고 은퇴를 했을 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아이들과는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아내와 시간을 보낸 적도 없는데, 가족들이 갑자기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가족 관계가 깨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
그럼 나는 지금 행복한가? 10점 만점 기준으로 따지면 내 행복 점수는 6점 정도이다. 행복하지 않은 4점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4점 중 3점은 플래너 쓰기이다. 플래너는 쓰기가 제일 귀찮지만 만약 플래너를 쓰지 않으면 일주일 계획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다.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잔소리가 하루 종일 내 꽁무니를 따라다닐 것이 뻔하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나도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 이런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시작점인 플래너 쓰기를 꾸준히해야 한다. 플래너 쓰기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플래너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 미루는 것이 문제이다. 가치관을 “플래너는 인생을 좌우할만큼 중요하다”로 바꾼다면 내 행복 점수도 3점 올라갈 것이고, 모든 일정을 플래너 대로 할 것이니 앞으로의 공부 문제도 플래너만 잘 짜면 거의 없어질 것이다. 하나의 가치관이 두 가지 일을 하다니, 일석이조이다. 4점 중 나머지 1점은 바로 언니이다.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진짜로 심각한 고민이다. 요즘은 언니가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어 조금 철이 들었지만, 아직도 나를 계속 놀리고 시비를 건다. 그럴 때마다 화가 불쑥 나지만 그냥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내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가치관을 아무래도 “언니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로 바꾸어야 겠다. 나머지 1점까지 모두 채워지면 나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미래의 내가 행복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