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합니까?

만약 나의 가족 중 누군가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할까? '엄마는 좀비'와 '변신'은 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는 좀비’의 주인공 녹현은 엄마와 단 둘이 산다. 어느날 둘은 아빠와의 이혼 이야기로 싸운다. 그날 엄마는 좀비가 되어 녹현을 알아보지 못해 녹현을 공격한다. 녹현은 혼자서 상대하기 버거워 엄마를 방에 가두고 아빠에게 도움을 청한다. 엄마를 수발하던 중 아빠도 좀비가 되어 녹현을 치료제를 찾는다. 치료제는 좀비가 된 사람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였기에 녹현은 부모님을 안아주어 사람으로 되돌린다.
‘변신’의 그레고르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번다. 어느날 그레고르는 갑자기 벌레가 되어 있었다.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버린 것은 질병, 사고, 실직 때문에 가족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된 상황을 의미한다. 벌레가 되기 전에 가족은 그레고르에게 의존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자, 가족은 그레고르를 하등한 생물처럼 대하면서 멸시한다. 그들을 그레고르를 짐짝 취급하고 그레고르의 신체를 상처입히기도 했다. 결국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그레고르는 생을 마감한다.
두 책에서 가족 중 한 사람이 혐오스러운 존재로 변한다. ‘변신’에서는 주인공이 벌레로, ‘엄마는 좀비’는 엄마가 좀비로 변한다. 그러나 이 두 소설은 결말이 다르다. ‘변신’은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가 죽는다. 반면 ‘엄마는 좀비”에서 엄마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좀비’에서는 가족들이 엄마를 매우 열심히 보살펴주고 아껴준다. ‘변신’에서는 가족들이 그레고르를 도움 안 되는 짐덩이로 취급한다. 이 두 결말은 가족들의 관심과 애정의 차이때문에 달라진다.
나의 가족 중 한명이 나에게 짐이 된다하더라도 나는 가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가족이 어떻게 되든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 열심히 살도록 도와주는 존재이다. 부모님이 늙어서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살아만 있으면 그것은 별 일이 아닌 것이다. 살아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진정한 가족이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서로가 서로를 기대며 성장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도록 노력한다. 나는 내가 힘들때 가족들이 나를 도와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나에게 다가와 물어봐주고 안아주는 것이 내게 너무 큰 위로가 되었다. 나의 가족이 좀비나 벌레로 변하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어야하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다.
나는 두 책을 읽고 가족의 의미와 가족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다. 가족은 어떤 이유로도 구성원을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가족은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다. 내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부모님은 하던 일을 두고 나의 상태를 보러 오셨다. 자신의 임무보다 가족의 상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나는 아직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기억이 없다. 지금껏 나는 부모님에게 받은 기억 밖에 없다. 나는 그것을 당연히 생각했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늙고 병들게 되었을 때 부모님이 내게 희생하셨던 것처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