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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꿔준 계획표

글쓰기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계획표를 쓰라고 주셨다. 처음에는 계획을 세우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일기처럼 자신이 한 일을 기록하는 거여서 놀랐다. 또 갑자기 글쓰기 시간에 이런 걸 왜 쓰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표에는 하루가 10분 단위로 나뉘어 총 144개의 사각형이 있다. 또 이번 주가 올해의 몆주차인지 쓰고 날짜와 요일을 쓴다. 그 밑에는 이번 주가 이번 달의 몇째주인지 달력에 표시한다. 그리고 밑에 주간계획을 쓴다. 여기에 잠, 학교, 학원, 숙제를 몇시부터 몇시까지 했는지 기록한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마지막에 한줄 일기를 쓴다.
계획표를 쓰기 전에는 내가 잠을 얼마나 적게 자는지도 몰랐고, 숙제를 할때 양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 하지만 계획표를 쓰다보니 내가 자주 늦게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내가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숙제를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말에 낮까지 늦잠을 잔 것을 계획표에 표시할 때는 후회하기도 했다.
계획표를 쓰면서 내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사실 전에도 엄마가 나에게 시간 낭비를 한다고 잔소리를 많이 해서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확실하게 깨달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숙제하는 시간과 샤워하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나는 숙제와 잠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12일 동안 나의 하루 평균 숙제 시간은 2시간 50분 정도이다. 하지만 이건 순공시간이 아니라 딴짓도 하고 집중을 안한 시간까지 포함한 시간이다. 숙제 양에 비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딴짓을 하지 않고 최대한 숙제에 집중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는 주말에는 늦잠을 많이 잔다. 주말에 몰아서 자기 보다는 평일에도 적정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할 것 같다.
엄마는 시간 관리를 위해 시간 계획을 한다고 했다. 엄마는 그날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걸릴 시간을 계획하고 시간 안에 일을 다 끝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엄마는 내가 시간 개념이 없어서 시간 관리를 잘 못한다고 했다. 내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고 시간 낭비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5분이 얼만큼의 길이인지 감이 없다. 그래서 시간 계획을 세우면서 시간에 관한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지금 12살이니 나에게 남은 시간은 70~80년 정도일 것 같다. 대학에 가기 전에 6년 동안 시간 관리를 잘 하면 남은 시간 동안 좋은 습관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6년 동안의 시간 관리가 나머지 인생의 토대가 된다. 그러려면 지금 시간 관리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또 시간 관리를 잘 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계획표 작성을 하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앞으로 열심히 시간 기록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