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2학년에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또래 아이들보다 경기에 자주 나가고 많은 메달과 트로피를 땄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 1학기부터 정체기가 왔다. 실력은 늘지 않고 키도 많이 자라지 않아서 나는 축구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중학교 1학년 때, 지역 대표팀인 광진 FC의 입단 테스트를 보았다. 입단 테스트는 너무나도 쉬웠고 감독님은 내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하셨지만 나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매일 학교 끝나고 먼 거리를 이동해 이 구단에서 훈련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내가 다니는 학교와 광진 FC의 친선 경기가 있었다. 전반전에 1골을 실점했을 때 친구가 나에게 후반전에 같이 뛰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나는 집에서 쉬고 있었기에 옷을 챙겨입고 학교로 나왔다. 부상을 당한 주장은 나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주었고 나는 전반전에 사용했던 포메이션과 전술을 바꾸어 후반전을 시작했다. 나는 공격형 미드필더(CAM) 포지션으로 중앙에서 전체적인 흐름과 포지션을 조율했다. 공격 찬스일 때 우리 쪽 윙어는 나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그대로 발리 슛을 꽂아넣으며 동점 상황을 만들어냈다. 흐름을 가져온 이후 나는 두 골을 더 넣어 3:1 완승을 만들어냈다. 나는 이 경기를 이긴 뒤 내가 아직 축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구단을 찾아보고 찾아가봤지만 나에게 맞는 구단이 없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인스타에서 풋살이라는 종목을 알게 되었다. 키가 작은 나에게 맞는 운동이었고,경기 템포가 빠르고 적은 인원으로도 경기를 할 수 있어 관심이 생겼다. 풋살에 흥미를 느낀 나는 우리나라 풋살의 현황에 관해서 조사도 해보았다. 우리나라는 축구 강국이지만, 풋살은 아시아에서 중위권 수준이다. 아시아 풋살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에게 12골이나 먹히고 참패 당했다. 풋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적다. 그래서 대한민국 풋살 선수들은 월급을 매우 적게 받는다. 1군 풋살 리그에 있는 선수들도 월급이 25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풋살 선수를 취미로 하고 본업은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경기도 자비로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대회 출전 경력이 없는 풋살 선수들도 많다.
풋살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FK리그에 소속되어있는 클럽 선수가 되어야 한다. 성인팀과 달리 중등, 고등 팀은 인원이 부족해 팀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입단 테스트도 보지 않고 인원을 모은 후 풋살에 관한 지식에 대해 시험을 치른 후 실력을 테스트하는 형식으로 하고 있다.
나는 풋살 선수가 되기 위해 서울은평ZD스포츠클럽과 성동FS에 입단 메일을 보내 보았다. 그러나 입단을 신청한 중등팀 선수가 나 포함 2-3명 밖에 없었다. 풋살은 포지션이 다 다른 5명이 필요한 스포츠인데 인원이 부족했다.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풋살보다 축구가 더 인기 있기 때문에 중등 선수가 넘쳐나는 축구와 달리 풋살은 인원이 없어서 팀을 못 만드는 상황이다. 입단만 하면 풋살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시작부터 큰 벽을 마주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 중에서 풋살을 함께 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동시에 풋살을 하는 것이 맞는지 다른 진로를 고민해보아야 하는지도 고민 중이다. 풋살 선수는 부와 명예를 얻기 어려운 직업이다. 그렇지만 내가 풋살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줄 종목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인 위기에 닥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은 한 경기라도 뛰어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