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섭렵하다

‘설민석의 만화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은 후, 고정욱의 삼국지와 이문열의 삼국지도 읽었다. 이 세개의 삼국지 중의 공통점은 모두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점은 세 작품은 작가가 이야기에 개입하는 정도가 다르다. 고정욱의 삼국지는 작가의 개입이 거의 없어서 스토리가 더 실감나지만, 이문열의 삼국지는 작가의 개입이 매우 많아 작가가 스토리를 말해주는 것 같다.
나는 삼국지에서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삼국지의 3대 대전 중 하나인 관도대전에서 조조와 원소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군사들을 대했다. 원소는 군사들을 의심하고 조금이라도 잘못을 저지른 부하를 벌했다. 반면 조조는 부하가 실수를 하여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었다. 관도대전을 통해 사람들이 실수를 하여도 너무 몰아붙이거나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유비의 사촌 유기가 죽었을 때 노숙은 유비를 찾아가 약속한 형주 땅을 요구했다. 그러자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사정없이 울라고 하였고, 마음이 약한 노숙은 얼떨결에 동오로 돌아가 유비는 형주를 지킬 수 있었다. 제갈공명처럼 사람의 성품과 심리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삼국지에서 인간 관계도 배웠다. 제갈공명과 노숙은 친구이면서 동시에 적이 된다. 적벽대전 때, 제갈공명과 노숙은 원하는 것이 같았고 서로의 능력을 존중하였기 때문에 서로 친구였다. 하지만 적벽대전 이후 제갈공명과 노숙은 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속이고 속이는 적이 되었다. 만약 제갈량과 노숙이 그냥 만났다면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 관계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삼국지에서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유비이다. 왜냐하면 유비는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투항하는 사람들을 모두 받아주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나는 유비와 반대되는 인물은 조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충신이었지만 나중에 결국 역적이 되어 자기가 황제인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와 삼국지가 다른 점은 역사는 사실만 서술하지만 삼국지는 흥미를 위해 스토리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평소에 읽는 삼국지연의는 촉나라의 후손인 나관중이라는 사람이 써서 유비 측의 사람들을 영웅화 하였다. 오히려 삼국지 정사는 유비를 나쁘게 묘사하고 조조를 좋게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