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페인트는 준비가 덜 되었어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고쳐나가려고 하는 부모가 더 좋은 부모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 주인공 제누는 거의 어른이 될 때까지 버림받은 아이들을 정부가 키워주는 곳인 NC센터를 나가지 않는다. 나가려면 부모가 있어야 되고, 제누는 되도록이면 좋은 부모를 만나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오는 사람들은 전부 다 정부 지원금을 얻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이었고, 완벽해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하지만 제누는 이 책에서 완벽하게 준비된 부모는 없다고 말한다.
나도 제누에게 동의한다. 세상에 완벽하게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부모는 없다. 그렇지만 완벽한 척하고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 안 좋을 수도 있다. 부모님이 완벽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 부모님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내 부모님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가끔씩 참다가 고칠 것을 말하면 고치려고 노력해주신다. 그 때문에 더 좋은 부모님인 것 같다.
또한, 페인트는 바람직한 가족이란 표정만으로도 서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꼭,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끈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 만들어진다. 하나는 제누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그녀의 친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들로,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친해지고 다툼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들이 되었다. 가족이 되면 기쁠 때도 있고, 후회할 때도 있겠지만 친한 친구처럼 목소리만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정도로 친해지게 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어릴 때, 학원이 끝나고 이런 일이 있었다. 굉장히 늦은 시간이었고, 깜깜해서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멀리서 내게 손을 흔들어줬고, 나는 엄마와 만났다. 엄마와 만난 뒤 어떻게 나를 알아봤냐고 물어봤다. 엄마는 내게 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나인줄 알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 말을 듣고 엄마와 나는 정말 좋은 가족이라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