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리고 인간은 욕망에 지배되며 몰락한다. 최악의 괴물을 죽인 영웅, 베오울프도 욕망을 피할 수 없었다. 베오울프는 왕국을 위협하던 괴물을 죽인다. 하지만 그는 왕이 되기 위해 괴물의 어미와 거래를 하며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이 괴물의 어미를 죽였다고 거짓말한다. 결국 이 거짓말은 들통이 나며 베오울프가 자신의 괴물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싸움으로 인한 부상으로 죽으며 결말이 난다.
욕망으로 인한 파멸은 또 다른 영웅 서사시인 <길가메시>에서도 볼 수 있다. 길가메시는 부(富)를 위한 여행 때문에 친구를 잃고 영생이라는 욕망 때문에 또다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실패한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한다. 이러한 욕망을 충족하여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또다시 욕망한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물건들을 가지고 싶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이 욕망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욕망 중 하나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있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부자가 되면 돈이 많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하며 살 수 있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면 그만큼 가질 수 있는 것이 많아지므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서 행복이 더 적어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부를 잃지 않기 위해 가족들을 외면할 수 있다. 베오울프도 자신의 부를 위해 자신의 괴물 아들을 외면했다. 그러므로 욕망을 통제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욕망 충족은 랜덤박스나 뽑기 기계와 비슷하다. 랜덤박스나 뽑기기계는 좋은 상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뽑을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돈만 낭비하고 쓸데없는 상품만 받게 된다. 하지만 다시 하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계속한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주식, 로또를 하고 범죄를 저질러 파산하고 명예, 사랑을 추구하다가 파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파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이 생기더라도 그 후 일어날 일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베오울프는 비록 욕망 때문에 파멸했지만 죽을 때는 달랐다. 베오울프는 자신을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 기억해 달라고 하며 죽었다. 나는 이 부분이 감동적이었는데 베오울프는 자기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욕망에 휩싸이지만 대부분 그걸 감추려 한다. 나 또한 그렇다. 괴물을 죽이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도 죽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베오울프는 정말 대단하다.
살면서 욕망을 피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을 잘 통제해야 한다. 하지만 욕망은 모두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욕망 때문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잘못을 인정한다고 모든 일이 바로잡히지는 않지만 더 커다란 피해가 오기 전에 바로잡고 미래의 잘못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