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글쓰기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사람이 배운다’는 내용의 강의를 들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운다’ 라는 말은 배울 때 자신을 가르쳐야만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이유는 자신에게 설명하면서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복습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가르친다는 말은 자신이 알게 된 것을 다시 자신에게 가르친다는 뜻이다. 자신을 가르치며 공부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을 다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가르치며 공부하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평소에 나를 가르치는 태도로 공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선생님이나 교재에 의존해서 공부했다. 예를 들어, 영어 공부를 할 때 나는 선생님의 개념 설명이나 문제집의 개념 해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했다고 생각한 개념이 헷갈리고 문제도 안 풀린다. 나는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했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배웠던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다시 보았더니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 배운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 영어와 수학 공부에 적용해보았다. 자기 자신을 가르치는 태도로 영어를 공부한다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첫째, 개념을 여러 번 읽은 후 안 보고 개념을 스스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개념을 말로 설명하고 그 다음에는 개념을 글로 정리한다. 개념을 글로 정리할 때는 줄글로 쓰지말고 마인드맵이나 개념노트 등으로 쓴다.
둘째, 오답은 정답만 확인한 후, 넘어가지 말고 다시 설명해본다. 영어 문법 문제를 틀렸을 때 답만 보고 넘어간다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다시 틀린다. 그러면 내가 놓친 것을 알고 다음에 또 틀리지 않는다. 그리고 영어는 문법이 가장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개념 정리를 하고 그걸 이용해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내가 못 외운 부분과 모르는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자신을 가르치며 공부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귀찮고 힘들었다. 진도를 계속 못 나가고 이해가 안 되서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 가르치면서 공부하니 나중에는 문제도 쉽게 풀리고 기억에도 잘 남았다.
나를 가르치는 과정은 글을 쓰고 고치는 과정과 비슷하다. 나를 가르치며 내가 모르는 부분을 알고 내가 그 부분을 다시 알아간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쓰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글을 쓰지 않으면 내가 부족한 것을 알 수 없다. 나는 앞으로 나에게 내가 배운 것을 가르칠 것이다. 나는 모르는 것을 대충 넘어가지 않고 완벽히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