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은 일제에 의해 고통받았다. 그 중 일부는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본으로 끌려간 사람들 중에는 조선의 도공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일본에서 도자기를 만들곤 했다. 이 책의 주인공 ‘막손이’는 일본으로 오던 중 배에서 죽은 한 도공의 아들이다. 막손이는 아버지를 잃고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막손이 두부>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서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막손이’는 일제강점기에 부모님을 여의고 일본으로 끌려가 노비로 생활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고, 막손이의 뛰어난 두부 만들기 실력을 알게 된 무사들에게 납치당한다. 그러나, 일본 친구들인 아키라와 료코, 그리고 옆집의 조선인 노비인 호인 아재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두부 장인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일본에 와서 사귄 친구들인 아키라와 료코는 막손이가 자신들과는 달리 조선인일 뿐만 아니라 노비임에도 불구하고 막손이에게 먼저 다가가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고 격려하며 참된 우정을 쌓아간다. 또한, 호인 아재는 막손이가 두부를 만드는 데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반드시 살아남아서 두부 장인이 되겠다는 막손이의 꿈을 항상 응원해준다. 이렇게 아키라와 료코, 그리고 호인 아재는 막손이가 외롭게 일본에서 살고 있음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항상 함께하며, 막손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돕는다. 또한, 호인 아재는 막손이를 두고 혼자서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포기하고 막손이와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나도 막손이처럼 어려운 상황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 막손이는 나이와 국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호인 아재와 아키라, 료코와 진중한 친구가 되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를 돕는다. 아직 나에게는 아직 정말로 내가 힘들 때 진심으로 함께해 줄 친구는 없다. 나는 많은 친구들과 골고루 어울리는 편이다. 그래서 가볍게 어울릴 친구들은 있지만, 진심으로 공감하고 항상 같은 편이 되어 줄 친구는 없다. 아마도 내가 한 친구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며 노력해야 한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 친구가 먼저 다가와 주기만을 바라며 가만히 있으면 그 친구는 ‘어? 저 친구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라고 오해해서 친해지기 힘들어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알아보고, 공감대를 서서히 형성해야 한다. 양귀자의 수필 <사막을 같이 가는 벗>도 우정을 ‘내가 먼저 쌓아야 할 탑이고 내가 밭을 경작해서 맺어야 할 열매’라고 하며 우정을 쌓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내가 먼저 다가가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무슨 활동이든 함께 한다면 저절로 진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이른바 ‘찐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친구들에게 먼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무언가를 함께 해보려고 한다. 나와 아주 잘 맞는 친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고, 한참 동안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먼저 다가가 그 친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나와 잘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나와 잘 맞는 친구를 찾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상대방을 더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 막손이와 친구들처럼 서로를 위하고, 항상 응원해주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는 말이 있다. 이 말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짜 친구는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항상 서로의 편에서 응원해줄 수 있는 친구이다. 이런 친구는 사귀기도 무척 어렵지만, 자기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평생에 1~2명 정도는 사귈 수 있다. 진짜 친구라면, 그 우정은 평생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