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

나에겐 이사 오기 전에 사귀던 윤지라는 친구가 있다. 윤지는 밝고 자신감이 넘치며 생각이 뚜렷하다. 하지만 윤지의 장점이 윤지에게 선을 넘게 하는 단점이 되었다. 어느날 윤지는 다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나의 발을 걸어 나를 넘어지게 했다. 난 너무 아파 아무 말도 못하고 윤지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윤지는 나에게 “야 넌 몸 개그 하냐?” 라고 비꼬듯이 말했다. 내 친구는 윤지에게 “야 너가 발 걸어서 이렇게 된거야. 유선이한테 사과해!” 라고 윤지에게 큰소리로 소리쳤다. 윤지는 나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다 작년 8월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나는 윤지와 학교 마당에 나와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날 윤지는 무당벌레를 발견하고 나와 같이 키우자고 제안했다. 나는 거절했지만 윤지는 자신이 혼자 키우겠다면서 종이컵에 무당벌레를 놓았다. 그러나 무당벌레는 다행이 작은 구멍을 통해 도망갔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윤지는 나비, 거미, 벌, 잠자리 등을 잡고 채집통에 넣어 과학 선생님에게 보여주었다. 동물을 잡은 대가로 윤지는 작은 선물을 받았다. 수의사가 꿈인 나는 친구를 해도 되는지에 관해 동물을 죽이는 아이와 친구를 해도 되는지에 관해 생각했다.
어느날 윤지가 잠자리를 잡은 것을 깨달은 아이들은 윤지에게 잠자리를 풀어달라고 시위했다. 몇몇 아이들은 윤지가 잡은 잠자리가 희귀종인 것을 알개 되어 당장 풀어달라고 화내기도 했다. 당장 풀어달라고 화내기도 했다. 그러나 윤지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척 했다. 결국 잠자리는 좁은 채집통에서 숨을 거두었다. 다음날 윤지는 나에게 잠자리를 풀어달라고 한 아이들이 전부 장수 말벌에 쏘여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때 윤지가 제정신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친구를 아낀다면 친구의 잘못을 고쳐주어야 한다. 그래도 친구가 나쁜짓을 한다면 잠시동안 절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럼 절교당한 친구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반성할 것이다. 나는 윤지와 절교했다. 왜냐하면 나의 각종 해결책으로도 윤지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