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윤리적 기능은 독자가 바람직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통해 사회와 자신을 성찰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을 돕는 것이다. 독자는 문학이 제시하는 다양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이상적인 삶을 지향하여 자신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동그라미 이야기'는 독자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여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이야기에서는 불완전함이 오히려 더 완전할 수 있다는 역설이 드러난다.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완벽해진 동그라미는 불완전했을 때가 더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고 조각을 다시 내려놓는다.
불완전한 동그라미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 존재를 의미한다. 불완전한 상태의 동그라미는 천천히 굴러가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반면, 완전한 동그라미는 목표에만 집착하다가 삶을 즐길 기회를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완벽한 상태의 동그라미는 빨리 굴러갈 수 있었으나 자신을 기쁘게 하던 주변의 환경을 모두 놓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동그라미는 삶에서는 목표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동그라미는 목표 지향적인 삶보다 즐기면서 사는 삶에 더 가치를 느꼈기 때문에 불완전함을 완전함보다 의미 있게 여겼다.
삶은 그 안의 다양한 요소들을 즐기며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 자신이 살아가면서 해내야 할 소명과 같은 것을 찾는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사실 삶에 소명이 있다는 다소 종교적인 사고방식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나는 인간이란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김에 산다고 생각한다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은 대체로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불완전한 동그라미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현재의 삶은 좋은 대학을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완전한 동그라미를 지향하여 노력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내가 목표로 삼은 ‘완전한 동그라미’ 는 진짜로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삶이 완전하기만 한다면 전혀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해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예측불가능의 작은 일들을 즐길 수 없다면 나는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역설적으로 내가 지향하는 완전함 속에는 불완전함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